여행사진/2007 일본

2007년 12월 북해도 - 첫째날 # 1

콜러스 XXII 2008. 3. 18. 20:34

 

[2007/12/18]

 

일본 북해도로 향하는 날의 아침 5시 드디어 2007년의 북해도 여행의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공항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표를 끊고 대기실로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대기실 분위기가 무슨 국내선 분위기처럼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설상 가상 하코다테로 가는 비행기는 정말 국내선 비행기 크기였습니다. .ㅠ 그리고 바로 Gate에서 탑승하는 것이 아닌 버스로 꽤 먼 거리를 가서야 우리가 탈 비행기가 있었습니다. (고향 내려가는 것도 아닌데 좀 씁쓸했습니다.)

그 전날 뉴스에서 흐린 날씨가 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실상은 비행기 뜨기 30분 전부터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첨엔 이랬는데

 

 

조금 지나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결국 40분 뒤에 비행기 위의 눈을 치우고서야 가까스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구름위로 올라오니 화창한 날씨가 되었네요.

 

 

하코다테로 가는 비행기에서 또다시 실망한 점이 있었다면 기내식이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로 가는 1시간 남짓 비행만 해도 최소한 식사다운 도시락이 나오는데 3시간을 날아가는 하코다테는 다음과 같은 햄버거였습니다. OTL 2개 먹을 수도 없고 참~ (아마 비행기가 작아서 그렇다고 스스로 위로 했습니다.)

 

 

제일 비싼 북해도 비행기임에도 부실한 햄버거가 달랑 하나. 삿포로쪽은 모르지만 이쪽으로의 비행기는 사양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불만을 가지고 3시간 남짓. 저 멀리 하코다테가 보이는 군요.

 

 

착륙직전에 본 하코다테. 역시 눈이 좀 내렸군요. 공항 역시 지방 비행장 수준입니다. (뭐 더 바라진 않지만요.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번에 잠시 잊고 있었는데 드디어 일본에서도 입국자 지문 채취를 하더군요.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드디어 미국에 이어 일본에 까지 제 지문이 등록 되었습니다. .ㅠ 우리나라도 모든 외국 입국자에게 빨리 지문 채취를 해야 합니다. 여러 사회문제가 나타나기 전에 말입니다.) 입국 심사를 뒤로하고 버스를 타고 40분 남짓 하코다테 역에 도착 했습니다.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역이군요. 우선 미도리노 마도구치에 가서 레일패스를 교부 받고,

 

 

기차를 예약 했습니다. 몇 가지 정보, 티켓 등을 얻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5분 거리에 저희가 묵을 호텔이 있었습니다.

 

 

겉보기엔 꽤나 누추해 보이는데 내부는 그 가격의 한국모텔보다 훨씬 깨끗 했습니다. 맞아주는 사람들도 친절했습니다. 호텔을 이곳으로 잡은 이유는 나중에 보실 테지만 하코다테 특제 덮밥을 시장에서 먹으려는 작전도 있었습니다. 호텔 바로 앞이 그 유명한 하코다테 아침 시장이거든요. 일본 중소도시에 가면 꼭 있는 전차를 찍어 보았습니다.

 

 

평범한 스타일 이군요. 구마모토보다는 다양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코다테는 알다시피 북해도에서 꽤 먼저 개항이 이루어진 역사적 도시 입니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그 당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고스란히 현대에도 잘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도시 일겁니다. 저희가 도착할 당시만 해도 중국, 일본, 한국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일본 타지방에 여행가보면 사실 일본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는데 북해도에 와보니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북해도는 아마 일본 사람에게 있어서 한국의 제주도와 같은 존재인 듯 합니다. 3국 언어가 도처에 들렸죠. -,.-a

 

전차를 타고 스에히로초에 내렸습니다. 구 하코다테공회관으로 향하기 위해서죠. 히요리자카에서 올라가는 도중에 한 컷입니다. (이쪽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는 언덕이 많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시골이죠 ? 조금만 올라가보면 구 하코다테 공회당이 나옵니다. 이쁜 노란색으로 테두리를 칠한 집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사진 박물관이 나옵니다. 내부엔 오래된 카메라와 사진사 등이 있었습니다.

 

 

조금 내려가면 하치만자카가 나옵니다.

 

 

모토이자카로 가다보면 페리제독 공원이 있습니다. 하코다테를 개항시킨 장본인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원옆에는 구 영국대사관이 있습니다.

 

 

고베에서 본 외인 주택가에 비하면 조금은 소박해 보였습니다. 다시 언덕을 올라와 하치만자카로 걸어 가다 보면 해리스토스 정교회 교회가 나옵니다.

 

 

그 옆에는 쌍둥이처럼 성 요하네 교회가 있습니다. 이뻤습니다.

 

 

그 아래엔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가 있구요.

 

 

이렇게 3가지 양식의 교회가 한곳에 조용히 모여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우리나라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고 차분해 보였습니다. 조금 더 니주켄자카로 향하다 보면 히카시 혼간지 별원이 나옵니다.

 

 

뭐 그냥 작은 절의 별관인데 눈이 없으면 좀더 좋아 보였을 거 같습니다. 오후 3시반 남짓 슬슬 야경을 보기 위해 난부자카를 통해 케이블카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