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2] 서울 - 파리 - 취리히 (1)
추석 아침이 되었다. 전날 폭우가 솥아 져서 수도권은 홍수가 있었던 날이었다. 광화문이 잠기다니 서울생활 16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래서 아침에는 과연 비행기가 뜰까 전날 미리 공항에 가야 하나 꽤나 걱정이 되었었다. 하지만 새벽이 되니 비는 사라지고 날씨가 화창해 졌다. 5시경 첫 공항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고 8시쯤 비행기에 올라타기 시작 했다. 다음은 우리가 타고 갈 에어프랑스 비행기인데 의외로 작아 보였다.
요즘엔 좌석마다 VOD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터치 반응속도 장난 아니게 늦었다. 9시경 드디어 스위스로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파리에서 Transfer 하지만…) 후~ 다음은 누구나 찍어 보는 에어프랑스 파리노선 아침이다.
단촐하네. 국내비행기가 아니라서 밥은 없다. -,.- 그런데 한 7시간 정도 날아 가는데 라면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유럽에서 그 비싸다는(ㅋㅋ) 컵 신라면을 열심히 제공 하고 있었다. 스튜어디스들이 코를 막고 물을 넣고 있었다. ㅎㅎ (라면 냄새가 서양 쪽에선 좀 독한가 보다.) 제공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동양 쪽 사람들뿐이었다. 서양 쪽은 그냥 샌드위치.
한 10 시간정도 가니 현지 시간 아침이 나왔다.
이쪽 수저, 포크는 플라스틱이라 몇 개 챙겼다. 여행 동안 아주 유용하게 썼다. 얼마 지나서 오후2시경 드디어 파리가 눈에 들어 왔다.
17년 만이구나. 그 동안 많이 변했을까 마음이 설레었지만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파리 시내에는 가 볼 수 없었다.
오후 2시 10분경 드골공항에 내렸고 기나긴 환승지로 향했다.
갈아 타기 위해 일단 다른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완전히 출국을 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만 있다면 파리로 다녀와도 될듯한 구조였다. 간만에 갔는데 드골 공항 확장이 많이 되어 있었다.
일단 현재의 터미널에서 나와서 취리히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버스(순환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우리가 내린 곳은 2F. 탈 곳은 2G. 훗.. 뒤로 가면 안되나. 어쨌든 한 바퀴를 돌아야 했다. 겨우 2G에 도착해보니 다음과 같은 아담한 공항이 나왔다.
갑자기 하코다테 공항처럼 국내선 전용 터미널 분위기가 났다. 들어가보니 역시… OTL 일단 이쪽도 나름 짐 검사대를 통과하는데 이전 비행기에서 빼돌린 와인 몇 개 압수 당했다. 제길 어쩌라고~
위의 사진처럼 달랑 단층의 플랫폼이 있었다. 여기서 호후 5시경까지 PSP를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다음은 우리를 스위스까지 데려갈 비행기이다. 뭔가 시골 시외버스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6시경 비행기를 탔다. 스위스에 다가오자 저 멀리서 연기가 나오는 공장 같은 건물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원자력 발전소였다.
오후 7시경 취리히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가 없었다. @.@ 방문 증거를 남길수 없다다. 췟~ 공항을 빠져 나오면 맞은편에 기차역이 있다. 다음은 역 앞에서 공항을 찍은 것이다.
스위스 패스를 구입하고…
기차를 탄 뒤 20여분 남짓 8시쯤 취리히에 도착했다.
첫 느낌은…. 흠… 골초가 많네. ㅠ.ㅠ 여전엔 안 이랬는데… 여기저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퇴근하거나 저녘 식사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호텔은 역 주변에 있으므로 걸어서 갔다. 가다가 COOP에 들려서 저녘 재료 좀 구입했다. 9시경 호텔 체크인을 하여 밥을 먹고 잠시 야경을 구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