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9]
아침시장에서 신선한 덮밥을 먹기 위해 새벽 5시 정도에 일어 났습니다. 하지만 주위엔 벌써 도매상들이 대부분 정리를 한 시간이더군요. 시장엔 먹음직한 해산물이 가득 했습니다. (본인. 해산물 때문에 베지터리안이 못되고 있는 사람 입니다. ㅠ.ㅠ 너무 좋아 합니다.) 이리저리 뭐 유명한집 없나 싶어 돌아 다니다가 덮밥집 할머니 한 분에게 이끌려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이름하여 텐구 식당. 식당 안에서는 새벽부터 일본손님들이 아침을 먹을 준비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일반 자갈치 식당 내부처럼 생겼습니다. 그렇게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분위기.
식당 안으로 가보니 아침시장 덮밥 집들의 유행인 유명인 싸인이 벽에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다음은 그 집의 메뉴입니다.
보통 이런 덮밥 집에는 그릇 하나에 밥을 얹고는 손님이 원하는 재료를 1~3개까지 얹어 먹을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우리들은 1660엔짜리 즉 한 그릇에 3가지 재료를 얹어 먹을 수 있는 것을 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가다카나 실력과 간단한 일본식 회화로 주문 완료. 잠시 뒤에 나온 것은 아주 맛있어 보이는 덮밥이었습니다.
왼쪽이 저의 주문, 오른쪽이 동생이 주문한 겁니다. 이 덮밥을 먹을 때 핵심은 비린맛을 와사비로 해결 하는 것입니다. 보통 그냥 먹으면 비리지만 와사비를 혼합해 섞어 먹으면 환상의 맛이 나옵니다. 보통 다음과 같이 나오는 것이 1인분입니다. (1660엔 * 2 = 3320엔)
국은 조개국에 미역이 들어가 있는 것이어서 시원했습니다. (여행기 쓰는 중에도 다시 먹고 싶어 집니다.) 참고로 이러한 덮밥은 오타루, 삿포로에서도 많이 파는데 이곳이 제일 저렴하고 양이 많아 보입니다.
이렇게 아침을 간단히(?) 마치고 오전 7시 4분경 삿포로로 향했습니다. 저의 일본 여행에서 소소한 재미중의 하나는 다양한 열차를 타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해도 열차는 생긴지 오래되지 않았는지 열차 종류가 너무 적어서 심심했습니다. 내부도 일본 것 치고는 꽤나 소박했습니다. 이름은 제각기 인데 열차의 종류는 몇개 뿐이더군요. 다음은 우리를 삿포로로 모셔줄 슈퍼북두. (갑자기 겐시로가 생각나네요.)
열차는 태평양을 끼고 섬을 가장자리를 통해 삿포로로 향했습니다. 다음은 가는 도중에 찍은 컷들입니다.
가다가 심심해서 먹어본 아이스크림입니다.
기차 여행이 즐거워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부 관광 노선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노선에서 관광객을 위해 보다 특색 있는 주전부리를 팔았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0시 30분경 삿포로 역에 도착해서 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돌아 다니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단아한 분위기의 삿포로 역 앞입니다. 찍은 장소는 호텔 로비입니다.
참고로 이곳 여행자 정보센터 한국어 코너 맡고 계셨던 분 꽤나 이쁘셨던… *^.^* 다른 여행 센터는 대부분 중년 이상의 분들이었는데 이곳은 분위기가 틀리더군요. -,.-a
삿포로 단기 여행의 핵심은 삿포로 역주변입니다. 넓게 잡아 역 주변 10 Km 내에 볼거리들이 몰려 있으므로 별도의 1일권은 끊지 않고 도보로 여행 하기로 했습니다. 삿포로는 북쪽의 계획 도시답게 도로 구조가 정말 바둑판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길 찾기는 꽤나 쉬운 편이었습니다. 한가지 삿포로의 첫인상에서 나쁜 점이라면 거리가 온통 빙판이었습니다. 하다 못해 차가 다니는 도로도 빙판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소금을 뿌려두는데 이곳은 포기한 듯 합니다. 걸어 다니는데 꽤나 애를 먹은 동네였네요.
처음 찾아 간 곳은 삿포로 대학교. 봄, 가을에는 환상적인 가로수 산책로가 있다고 해서 겨울이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방문해본 결과 … 조금은 평범했던 가로수 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돌려 이곳 북해도 대학 창시자 윌리엄 클라크의 얼굴 동상을 보고 바로 나오기로 했습니다. 가는 도중 조금은 신기한 물줄기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어떤 강의 원류라고 합니다. 그런데 물의 온도가 항상 따뜻합니다. 실제 제가 손을 넣어 보니 꽤나 따끈하더군요. 신기 했습니다.
11:20 분경 다시 역 남쪽을 지나 구 북해도 청사로 향했습니다.
그 당시로써는 유행했던 건물 양식이 아닌가 합니다. 입구에는 눈 떨어지는 것을 조심하라는 표시가 있었습니다. -,-a
입관은 무료입니다. 내부엔 북해도 개발사 사진, 각종 사료들, 외국 전시물들이 있었습니다. 국적을 떠나 그 당시 일본인들의 북방 섬들을 어떻게 개발 했는지 잘 보여 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중엔 물론 강제로 끌려간 우리 선조들도 계셨을 겁니다. 묵념~) 우리나라는 간도 개척사 박물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부는 1, 2층으로 구분되어 전시 되어있었습니다. 다음은 그 당시의 개발한 모양을 모형으로 만만들 둔 것이 보였습니다.
100년 전부터 심시티를 바둑판 모양으로 하고 있었던 삿포로였습니다. 돌아 다니다가 나의 눈을 끈 한 방이 있었는데 입구엔 다음과 같은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러시아 4개 섬을 돌려 달라는 메시지인 겁니다. 4개의 섬이 각각 이름을 붙여서 만화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문득 시마네현에 가도 독도를 그려놓고 저런 비슷한 그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겼습니다. 특히 이 방엔 방문자가 서명을 할 수 있게 해서 하루빨리 영토를 찾자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OTL 그러고 보면 일본엔 이런 기념일이 꽤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개척사관을 둘러보니 너무 부러웠습니다.
12:15분경 유명하다는 시계박물관으로 왔습니다.
삿포로 방문자는 반드시 들린다는 이곳. 유료이기에 관람은 접었습니다. 마당엔 시계만을 사진 찍을 수 있게 난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몇 컷 찍고 12시 15분경 삿포로 팩토리로 향했습니다. 걸어가는 도중 보게 된 을씨년스럽게 서있는 낮의 삿포로 타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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