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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zen (겨울왕국)]을 보고왔다. (일부 스포)

콜러스 XXII 2014. 2. 2. 02:56


 

집에서 빈둥빈둥 있다가 최근 Frozen에 대한 말들이 많이 나온 포스트를 보았다. 뭐 디즈니 같지않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디즈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PIXAR의 기술력은 최고라고는 생각한다.) 나와는 사상이 맞지 않는 면이 많은데마지막으로 본 것이 아마 [몬스터 주식회사] 였지 싶다.

 

 

왜냐면 [몬스터 주식회사]는 그 당시 [슈랙]을 필두로 드림웤스에서 에니메이션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기 시작하자 디즈니에서 제대로 드림웤스를 비난하기 위해 약빨고 만든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슈랙이 이미 동화 비꼬기를 내세우며 디즈니를 씹어 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두 회사간의 싸움때문에라도 재미있었다. 뭐 저연령층들은 그저 털복숭이 놀이라고 많이 생각 했을 것이다. ㅋㅋ

 

참 간만에 보는 디즈니표 공주 놀이를 보게 되었다. (…라고 생각 했었다.) 개인적으로 공주 놀이는 밍키가 제일이다. =,=a

 

원작은 [눈의 여왕]을 모티프로 했다고 하는데스토리는 왕비의 마법에 의해 여름에 눈이 와서 얼어 붙은 왕국을 동생의 진정한 사랑으로 마법을 푼다는 약간은 평범한 스토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원작의 면면도 많이 차용하면서도 동화 비꼬기가 조금씩 눈에 보였다. [눈의 여왕]에서 카이 대신 [Frozen]에서는 동생에게 저주를 씌우다니. .

 

등장 인물 중 많은 교훈을 주는 쪽은 오히려 울라프 쪽이었다. 오페라 [마술피리]의 요정같다고나 할까안나의 잊혀진 과거 기억과 현재 엘사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매개인 올라프는 눈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안나를 위해 가장 의지가 가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이 소재를 가지고 눈의 여왕 프리퀄 정도 설정해서 다크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1957년 소련에서 만든 [눈의 여왕]이 그런면에서는 잘 표현한 작품이 되겠다. (내게는 Fantastic Planet과 더불어 걸작 고전 에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Full 뮤지컬인줄 알았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형식이라 좀 그랬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주 유명한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뭔가 좀 어설픈 면이 있는데 에니메이션으로 보니 오히려 이런 방향이 더 좋은 느낌이 든다. 적당히 과장된 몸짓에 적당히 과장된 연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노래할 때의 표정, 안무는 어떻게 보면 실사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오히려 위화감이 없다고나 할까

 

마지막 안나가 엘사를 보호하는 장면은 왠지 파판 분위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엔딩은 파판13처럼 그대로 두면 안되었나.) 꼭 해피엔딩이어야 했을까.

 


 

연령층을 감안한다고는 했지만 일부는 뜬금없이 넘어가는 부분도 간혹 눈에 보였다.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조금 더 재미있는 스토리가 들어가 있음직 한데 짧아서 아쉬웠다. 엘사의 탈출 이후의 여정이 조금 느슨했던 느낌도 들었다.

 

3D로 일단 봤는데 나름 효과는 좋았다. 특히 눈장면, 오로라 장면, 얼음이 깨어지는 장면 등은 아름다웠다.

 

엘사를 보니 역시 법사는 얼음 법사가 제일이다. (@_@)b

 

 

그나저나 Let it go 장면은 잊혀 지질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엘사가 왕궁을 나가는 장면부터 얼음궁에 스스로 은신하기까지의 여정은 이 영화의 백미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왠지 [소녀혁명 우테나]의 마지막 장면이 약간 떠오르기도 하고시스템 내에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도 괜찮겠지.


 

근데 자막판으로 일부러 보러 갔는데 왜 엔딩의 Let it go는 우리나라 사람이 부른 걸로 틀어 주냐.

 

아렌델에 놀러 가봐야 하나. ㅎㅎ

 

 

결국 디즈니는 [LOVE]를 보여 주고자 또 이렇게 동화를 비트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