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2005 일본

2005년 9월 일본 북규슈 여행기 3

콜러스 XXII 2006. 12. 22. 21:18

 

[2005년 9월 21]

 

오늘은 아소산까지 뛰어야 하므로 아침 일찍 7 30분경 스이젠지로 향했습니다.

 

  

저 멀리(왼쪽 위) 미니 후지산이 보이는 군요. 꽤 아름다운 정원이었습니다. 교토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접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경회루도 좀 꾸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예전에 가보니 별로 관광할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천천히 아침 산책 뒤에 9시경 구마모토성에 도착했습니다.

 

 

 찍을 사람은 전부 찍는 다는 구마모토성의 문지기 알바생입니다. 구마모토성을 돌면서 느낀 것은 의외로 이곳 사람들은 문화재관리에 그 지방 사람들을 잘 활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위의 관리하는 사람들이 전부 일할 수 있는 나이의 장년들을 쓰더군요. 또한 문화재 복원을 참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서울과 경주 정도 신경 쓸려나요. 방송용으로 급조로 고증된 가짜 세트만 늘어가는 것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좀 일찍 도착해보니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10여분 정도 늦게 들어 갔습니다. 구마모토성은 크게 3부분으로 볼 거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천수각, 우토성루등을 보았습니다. 천수각을 제외하고는 신발을 벗고 들어 갔습니다. 주로 산성만 있는 우리나라완 달리 시내에 있고 성에 총구가 따로 있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다른 성들도 마찬가지지만 가까이서 본적은 없었습니다.) 다른 건물들은 수리 중이었습니다. 나올 때는 성내의 다른 길로 나왔는데 제가 보기엔 쿄토, 오사카의 성들이 조금 더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천수각입니다. 내부엔 전시 자료실과 구마모토 내전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막부말의 이야기가 나타나는 군요. 오사카성은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여긴 내부를 전시실로 쓰는 바람에 엘리베이터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좀 힘들었습니다.(-.-)

 

  

천수각 꼭대기에서 본 망루입니다. 아침에 구마모토를 둘러보니 고요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오사카와는 달리 조용한 시골 동네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구마모토역앞에 대기중인 노면 전차입니다. 나가사키와 구마모토는 노면 전차가 있었는데 종류도 여러 가지였고(구모델에서 최신모델까지) 부모님도 오랜만에 타본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선 어릴 때 운전사가 자리를 비운 틈에 운전해봤다고 그 당시 추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PS2로 “전차로 GO”를 통해서 가끔은 합니다만…

구마모토에서 미야모토 무사시관련 유적을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한 구마모토는 의외로 거쳐가게 되는 느낌의 도시라 뭔가 볼 것은 많은데 2박은 하지 않을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엔 좀더 즐겨 보기로 하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잠시 쇼핑을 즐기신 뒤 11 37 아소산으로 향했습니다. 이제부턴 규슈를 관통하게 되지요.

 

 

규슈 횡단특급 입니다. 보통차도 아닌 무려 “LIMITED EDITION”이라 붙은 놈입니다. 뭐 별다른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가면서 사탕을 하나씩 주더군요. 산길을 달리는 빨간 열차가 무척 인상 적이었습니다.

 

  

운전석 뒤에서 바라본 장면입니다. (1호차에 탔었습니다.) 이 열차는 아소산으로 향하면서 스위치백을 합니다. 오랜만에 스위치백 열차를 타보니 재미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아직 그 노선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군데 있죠?

 

  

12 45 열차는 정확히 아소역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면서 보니 아소/유후 고원 버스가 대기 중 이었습니다. 차내에서는 일본사람이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간간히 한국말로 재미 있게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몇 번을 당부하는 것이 시간을 꼭 지키라고 하더군요. 산정만 바라보다가 놓지는 사람이 많더라고… 한글로 된 안내서와 옷에 붙이라고 스티커도 주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와는 달리 구사센리에서는 버스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일본말로 “내리실 분 있나요”를 물었는데 제가 일본말을 몰라서 지나친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는 길을 부모님은 보시더니 대관령 같다고 하셨습니다. 음 전 대관령 부근에 가본적이 없으니 감동을 먹었지만 부모님은 아직은 보통의 느낌이었습니다. 산정에 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아소 산정으로 향했습니다. 도처의 분화구 냄새와 대피소는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활화산 위에 올라오는 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입구에는 연기 경보기가 계속 주의를 울렸고 안내방송도 나왔는데 사람들은 계속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분화구를 보기 전 입니다. 저 위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이 아래로 화산 분출구가 보이는 곳입니다. 오늘따라 비는 오지 않지만 구름은 많았습니다. 구름이 산에 걸쳐 가는 것이 조금 신비스러움이 들었습니다.

 

  

분화구와 사람을 한꺼번에 넣기가 힘들었는데 조금 높은 곳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푸른 물은 너무 아름다워서 들어가서 온천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아소산을 보고 나서 케이블카를 기다리면서 아소 우유 한잔(의외로 맛있었습니다.) 하고 나니 14 15. 버스는 아소역으로 향했습니다.

 

  

달리는 차에서 찍어본 구사센리 입니다. 정차를 안 한 것이 의외로 아쉽더군요. 1440분경 드디어 오늘 일정의 마지막 아소팜 랜드로 향했습니다. 가는 데는 아소à 아카미즈까지 가는 지선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지선은 위의 그림처럼 달랑 2량짜리 열차였습니다. 규슈 횡단 노선은 단선이라 여유로움 이랄까요 운치가 있었습니다. 얼마 뒤 바로 아카미즈에 도착했습니다. (2개의 역 정도 지나면 옵니다.)

 

  

아카미즈 역입니다. 아소역처럼 시골역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아소 팜 랜드까지는 버스가 있지만 3사람이기에 주저 없이 그림에 보이시는 택시를 탔습니다. 1250엔 정도 나왔습니다.

 

  

봄에 오면 꽃 길 일 듯 한데 가을이라 조금은 썰렁한 입구였습니다. 여기서 의사소통에 대해서 한마디 드리자면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영어 회화가 어느 정도 됩니다. 일본 관동 지방을 다닐 때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교토 시외의 시골 버스 터미널에 계셨던 할아버지의 영어 실력이 좋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니 영어는 70% 통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안내 데스크에서부터 “OTL”이였습니다. 호텔 프론트를 물어도 잘 모른다는 눈치. 우여곡절 끝에 프론트로 와서 나이 지긋한 직원에게 저의 예약 사항을 예기하니 슬며시 젊은 여직원을 안내해 주더군요(-.-). 그 분과는 의사소통이 조금 되었습니다. 아침에 모닝 콜과 콜택시를 예약해두고 서둘러 방으로 향했습니다. (에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다져진 얕은 저의 일본어를 조금이나마 써보았는데 의외로 잘 알아듣고 저도 그들이 하는 말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군요.) 이번 여행 내내 저의 영어 회화 이용율은 별로 였고 오히려 저희 어머님의 만국 공통어 “한국말과 동시에 수화”하는 것이 꽤 많이 통하더군요. (.) 규슈는 관광지라는 말과는 무색하게 영어표기와 안내가 별로였습니다. 하우스 덴보스 조차 그렇게 영어쓰기가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주위를 둘러 보니 많은 분들이 감탄에 마지않는 버섯집이 즐비 했습니다. 여전히 구름 낀 분위기라 구름 사이사이 버섯들이 맛있게 보였습니다.

 

  

오늘 묵을 방 입니다. 285호”호수 앞의 방이 예약 되어 있어서 바깥 경치도 좋았습니다. 내부는 칸막이가 앞에 하나만 있어서 깔끔해 보였습니다.

간단히 짐을 풀고 온천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일본에서 난생처음 온천에 와보는 군요. 아소 팜 랜드는 테마 온천답게 다양한 온천탕과 사우나 시설이 있었습니다. 남탕기준(아소 팜 랜드의 온천은 남녀 온천이 분리 되어 있으며 욕실의 종류가 조금씩 달랐습니다.)으로 실내엔 3가지 다른 탕과 1개의 사우나 시설 야외엔 6개의 탕과 5가지의 사우나 시설이 있었습니다. (한방 사우나4개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내부시설엔 간간히 한글이 보이는 걸로 봐서 한국사람들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보통은 일본어/한국어 같이 주의 표시가 있는데 어떤 문엔 한글로만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한국 사람들이 호기심에 많이 여나 봅니다. (알고 보면 보일러 시설 입구인데…) 테마 온천은 한국 온천만을 다닌 부모님과 저에겐 재미 있는 일정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본 온천 중에 이렇게 다양하게 있지 않았거든요. 물은 너무 좋았습니다. 부모님은 몇 가지 피부 질환(발에 있는 것 ^_^)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시네요. 주의 할 점은 아침엔 야외 탕을 절반만 운영하는 것입니다. (온천시간은 밤 12까지 이므로 시간은 충분 했습니다.) 구름이 적당히 많았으므로 무덥지 않고 상쾌하게 야외 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온천 생각해서 수건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입었던 옷으로 몸을 닦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조사는 하고 갔는데 잠시 잊었거든요. 여기서 문화적 차이가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대부분 수건으로 앞을 가리더군요. 저와 어버님은 그대로 드러낸 채 돌아 다녔습니다. ~(=.=)~ 심지어 산을 향해 두 손 뻗어 야호 자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엔 조심 해야겠습니다.

저녘 식사는 저 같은 경우 월드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고 일본식 정식을 주는 곳으로 갔습니다. (같은 건물 1층에 있었습니다.) 아소팜 랜드 1일 숙박권엔 저녘 식사, 아침 식사, 무료 온천 이용권이 붙어 있습니다. 저녘 식사는 부페가 꼭 아니라도 6군데의 다른 레스토랑을 이용 할 수 있었는데 일본에 온 김에 일본 정식 집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부페가 2층에 있는 것을 모르고 찾아 다니다가 못 찾고 간 이유도 있었습니다. ^_^)

 

  

그 식당에서 나온 일본 정식 가이사이키요리 입니다. 메뉴에는 스시 정식도 있었는데 이것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림은 처음에 차려 놓은 것이고 튀김이라든지 몇 가지가 더 나왔습니다. (전부 먹을 경우 의외로 배가 부릅니다.) 오늘 드디어 부모님께서 다꾸앙을 만났다고 좋아하시는 군요. 하지만 여전히 일본 요리는 싱거워 하십니다. 한가지 더 나물을 좀더 달라고 하니까 우리가 받은 요리는 세트라 더 주는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부모님 실망 게이지 약간 상승!) 다 드시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일본 요리는 먹고 나서 남는 것이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의외로 오늘 요리는 하찮은 음식 찌꺼기 조차 많이 안 나오더군요.) 한가지 이 식당에서는 직접 만든 생맥주를 팔고 있었습니다. 전 술을 잘 안 합니다만(맥주도 써서 잘 안 먹습니다.) 1개만 시켜보았습니다. (한문으로 “XXX 영국식 XXX”이라는 것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맥주가 너무 달고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와서 다시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녘에 잠시 산책을 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오늘 일정은 너무 좋았던 모양입니다. 주무시기 전에 한 컷 만들어 드렸습니다. 아소 팜 랜드는 부모님이 한번씩 가보자고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다음은 오늘 쓴 비용입니다.

 

내역

비용

구마모토 노면 전차

1170

1000

아소산 케이블카

2520

구마모토성

1500

스이젠지

1200

아키미즈 택시

1050

 

 

합계

7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