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알츠하이머에 대한 영화를 보았다. 제목은 STILL ALICE.
[줄리언무어]의 명연기가 돋보였다.
영화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변해가는 그녀를 보고 있자면 내가 그렇게 되어 가는 몰입도 되어 갔다.
기억이 날때와 나지 않을때, 점차 말하는 것이 입안에 맴돌때 나는 어떻게 될까. (지금도 간혹 그런것
같다만...ㅠ.ㅠ) 내가 보고 인지 하는 것이 새롭게 보일까. 내가 저것을 알고 있다고 느낄수는 있을까.
영화에서는 병이 진행됨에 따라 본인의 대처는 어떻게 되고 가족들은 어떻게 하는것을 보여 준다.
분명 모든 국가 소위 말하는 선진국일지라도 모든 구성원들이 잘 돌봐 주지는 못할 것이다.
영화는 그래도 현실보다는 사랑으로 돌보아 주는 중산층 가족애가 있지 않은가.
이 영화의 주제는 [망각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많은 것들은 상실에 대한 각오를
하는듯 하니 잃는 것은 병이 아니다.] 라고 시작되는, 알리스가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발표하는
연설문에 전부 포함되어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간간히 보여지는 구식 캠코더로 찍은 알리스의 과거를 보여 주는 것이 이 병에 걸려서도
최소한 남아 있는 기억의 일부를 나타내는 듯하다. 처음엔 동생의 얼굴이 보이지만 나중에는
얼굴조차 보이지 않게 된다.
어쩌면 영화는 이제 시작되는 알리스와 가족간의 병에대한 긴 싸움의 시작을 알리면서 끝나는
비극적 결말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알리스의 마지막 대사가 구성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말해
주는 듯 싶다.
모든 병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분명 조금 더 주변사람들에게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왜냐면 병을 병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보는 오류를 범하기 쉬운 병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 질병은 인간에 대한 정신적 파괴와 사회적 존엄을 낮춘다. 영화는 그런 오류에 대한 비판을 가한다.
[This is not who I am, this is my disease.]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질병이 [에이즈]가 있을 것이다.
알츠하이머를 바라보고 대하는 것은 분명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그러한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아직은 답을 못하겠다.
비록 내가 살아가면서 누적되는 많은 기억, 추억, 지식들이 언젠가는 잊혀 지겠지만
생각할 수 있을때 나의 것들을 기록해 나가야 되는 또하나의 확실한 동기를 부여한다.
(서버가 살아 있기를 바란다.)
(오오 누님... 망가져도 여신이구료.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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